이사장 인사말 -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 20,35)

김태진 베네딕토 신부 (카리타스복지재단 이사장, 성 정바오로 성당 주임신부)

Chairman

찬미예수님. 사랑하는 카리타스 후원자 여러분께.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루카 6,38)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나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입니다.

어느 시인은 이런 시를 썼습니다.

‘하느님은 하늘을 만드셨다. 줄 수 있도록,
그리하여 하늘은 축복을 내린다.

하느님은 태양을 만드셨다. 줄 수 있도록,
그리하여 태양은 따사로이 우리를 지킨다.

하느님은 달을 만드셨다. 줄 수 있도록,
그래서 달은 우리가 가는 걸음을 은은히 비쳐준다.

하느님은 공기를 만드셨다. 줄 수 있도록,
그리하여 우리는 이 공기를 호흡한다.

하느님은 땅을 만드셨다. 줄 수 있도록,
그리하여 땅은 모든 열매를 제공한다.

하느님은 인간을 만드셨다. 줄 수 있도록,
그러나 인간은...’

받는 것이 표면적인 기쁨이라면, 주는 것은 내면으로 승화된 기쁨입니다.
받는 것이 일시적이라면 주는 것은 영원한 기쁨인 것입니다.

‘자신의 것을 내놓은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결단하고 내 놓았을 때 재산을 모으는 기쁨에 비할 수 없는 신기한 쾌락과 기쁨이 있었다’ (George Peabody)

무엇을 베푸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가 아니라 사실상 자기 자신에게 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참 기쁨을 우리 자신에게 선물한다는 말씀입니다.
때문에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 20,35)고 가르칩니다.,

우리는 내 아집과 욕심과 이기심을 깨버리고 주는 것을 배울 때 창조주 하느님을 닮게 되며, 우리가 내어줄 때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 주신 구세주를 닮게 되며, 우리가 믿고 섬기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모상대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며, 지금 내 관심 밖에 있는 보잘 것 없는 형제의 손을 잡아 줄 수만 있다면 이미 우리 가운데 하느님의 나라가 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선을 행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하시며, 자선활동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지속적인 나눔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사랑과 나눔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전하는 카리타스 복지재단 후원자 여러분과 여러분들의 가정에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하며, 나눔으로 기쁨을 얻고 축복을 누리는 삶이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