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유홍열 (원주카리타스복지재단 회장)

President

몇 년째 관리하지 못하고 버려져 있던 홈페이지를 이번에 새로 꾸미게 되면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처음 복지사업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별 관심도 없던 제가 회장직을 맡게 된 이후 나름대로 배우고 알게 된 것들이 많습니다. 사실 제 능력이 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시작을한 데에는 이전 임원들과 여러 친지들이 도와 주시겠다는 약속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저도 나름대로 하다 보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는데 다른 사람의 도움은 각자의 개인사정으로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하면된다’ 라는 구호는 아무데나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내가 못하는 것은 역시 못한다는 것, 그리고 매주 후원회 데스크에 앉아서 별로 수고하는 것도 없이 수고한다는 말을 듣는 것이 상당히 불편한 일이라는 것 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매달 후원회에서 걷어서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의 이곳 저곳으로 보내지는 얼마되지 않는 액수의 돈이 강원도 어느 시골에서 적은 정부보조금만으로 할머니와 살아야 하는 어느 어린이에게는 생활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도시 아이들은 몇 개씩 다닌다는 학원은 생각지도 못하는 농촌 학생에게 학습교재나마 마련 할 수 있는 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네팔이라는 나라에는 아직도 신발을 마련할 여유가 없어 맨발로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있고, 필리핀에는 쓰레기처리장에서 폐품을 수집하여 생계를 잇는 아이들과 성탄선물로 장난감이 아닌 가족이 함께 먹을 음식을 원하는 아이들이 있고, 우리의 얼마되지 않는 후원금은 이 아이들에게 신발이 되고 교복이 되고 점심이 되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매주 들어오는 후원금을 정리하며 후원을 해 주시는 분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생활에 여유가 있다고 해도 누구나 후원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과 여느 단체들처럼 자주 편지를 보내 후원을 독려하거나 약정한 액수에 대해 고지서를 보내는 것도 아닌데도 꾸준히 잊지않고 데스크를 찾거나 우편으로 돈을 보내는 것이 많은 정성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편 후원을 하시는 분들이 다 부자여서 하는것이 아니고 빠듯한 형편에도 후원이 우선이어서 하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글쓰기가 제일 싫어하는 일중의 하나인 제가 드리는 인사말에 후원을 결심하실것을 기대하지 않지만 새로 단장된 홈페이지에 실릴 도움이 필요한 지구촌 이웃들의 이야기와 지금 후원을 해 주고계시는 후원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찾아 보시고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함께 하시기를 기대하여 봅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카리타스 원주 복지재단을 도와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