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천사들의 집' 성탄절

천사들의 집

151228.jpg 해마다 성탄절을 앞두고 천사들의 집 어린이들의 마음은 하늘을 날곤 합니다. 올해는 산타 할아버지가 무엇을 주실까 기대하는 마음부터 받고 싶은 선물목록을 구구절절 적기까지 그저 설레고, 기다리는 마음은 애가 타면서도 마냥 행복합니다. 서른이 넘은 덩치 큰 어른이어도 마음은 5살 어린아이이기 때문입니다. 성탄미사가 봉헌되기 전 친구들의 솜씨를 뽐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산타 모자를 쓰고 저마다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동작은 제각각이지만 리듬을 타며 온 몸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목청껏 소리 지르며 기쁨을 표현합니다. 아직도 성탄절 밤에는 산타 할아버지가 오신다고 굳게 믿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성탄 밤 미사가 시작되고 구유경배 예절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 친구들도 어느새 진지한 모습으로 두 손을 모으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가를 부르며 아기 예수님께 엎드려 절을 하였습니다. 휠체어에 앉은 채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고개를 숙여 경배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보잘 것 없고 낮은 곳의 사람들을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천사들의 집 친구들이 바로 알아보고 경배를 드리는 시간입니다. 그야말로 축제의 성탄밤 미사가 끝나고 그토록 고대하던 산타 할아버지를 맞을 시간입니다. 버지니아 원주카리타스 복지재단에서 보내준 산타선물 나누기 후원금(1인 20불)에 시설 후원금을 보태어 아이들이 저마다 갖고 싶은 것을 따로따로 준비해서 나누어 주었지요. 어찌나 좋아들 하는지요? “여러분, 산타할아버지가 주신 선물이 맘에 드나요?” 신부님의 질문에 성당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지르며 “네네~네~” 대답하며 환호하는 아이들이 너무도 행복해 보입니다.

일년 365일이 성탄절이면 좋겠다는 천사같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정말로 매일매일 성탄의 기쁨이 살아나도록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16년에도 밝고 건강하게 자라며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Message Date: 12-28-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