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평생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충청북도 제천시에는 사회복지법인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가 제천시로부터 2002년 10월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노인종합복지관이 있습니다. 노인복지관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지역사회에서의 관심은 대단히 높았습니다. 퇴직 후 마땅히 갈 곳이 없고 취미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공간도 부족했기에 노인복지관은 노년의 삶에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인지 복지관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대상자를 모집하기 시작할 때는 이미 모든 수업이 만원 사례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노인복지 수준은 2015년 UN이 정한 세계 노인의 날에 발표한 등급에서 96개국 중 60위를 차지했습니다. 경제규모는 13위이며 소득수준은 31위인데 노인복지 수준은 하위등급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13년에는 35위를, 14년에는 50위, 갈수록 복지수준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낮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등급 기준은 소득의 안정성과 건강상태, 고용 및 교육, 사회환경 등에 따른 세부항목을 조사한 것인데, 우리나라 노인들이 건강상태 영역은 상위권에 들었지만 삶의 만족도에서는 88위 즉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 1위 국가인 대한민국이 노인인구 증가로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노인복지 영역은 발등의 불이 되었습니다. 한평생 나라와 가족을 위해 헌신했는데, 자신의 노후에 먹고 살 일을 걱정해야 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제천시노인종합복지관은 개관 15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려 합니다. 법인에서는 사회복지 전문 사제가 관장이었던 복지관을 평신도 관장으로 임명하여 고령화 시대와 백세 시대를 살고 있는 노인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인 전문복지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 임명된 노인복지관 관장은 개관시작부터 일반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실무를 착실히 익히고 배웠으며, 중간관리자로 승진하면서 이미 성실성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지역 어르신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온 사람입니다. 한 직장에서 일반 사원이었던 평신도 직원이 최고의 책임자가 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지만 복지관을 출입하는 어르신들은 한 마음으로 축하를 하며 앞으로 복지관 발전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신임 관장은 “잠깐 눈길이 가는 사람이기보다 평생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늘 처음처럼 어르신들을 가장 높게 섬기며 어르신들이 믿고 찾는 복지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Message Date: 02-08-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