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원주카리타스 나눔가게 ‘포도나무’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160222.jpg “여기에도 옷 파는 곳이 있었네요”

처음 온 손님이 문을 밀고 들어서며 하는 말입니다. 원주시 가톨릭 센터 반 지하에 자리 잡은 지 벌써 28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나눔의 방’이라 불리며 주부들이 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헌옷과 생필품 등을 기증받아 사업을 시작했고, 함께 모여 취미생활 겸 봉사활동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개방하면서 ‘만남의 방’이라 칭하며 헌옷과 기증품들을 손질하고 분류하면서, 봉사자들은 삶을 나누고 사랑도 실천하는 장으로서 만남의 방은 시작되었습니다. 차츰 만남의 방이 알려지고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그 규모도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고, 자원봉사자뿐 아니라 유급 봉사자를 채용하여 번듯한 상점의 형태로 발전되었습니다. 2014년 5월에는 반 지하 음습한 가게환경을 대대적인 수리보수를 통해 개선시켰고 간판도 ‘만남의 방’에서 원주카리타스나눔가게 ‘포도나무’로 바꾸어 달았습니다.

‘포도나무’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마운 기업이 있습니다. ㈜잠뱅이는 1988년 개장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월 의류 물품을 후원해 주고 있습니다. 원주교구 사회복지사업의 큰 은인이며 동반자인 ㈜잠뱅이는 기업이 어려울 때조차 후원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포도나무’가 이렇듯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잠뱅이 덕분입니다. ㈜잠뱅이는 청바지로 이름을 얻은 중소기업으로 원단이 좋고 디자인과 실용성이 뛰어나 젊은 세대와 주부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특히 기부물품이기에 착한가격으로 판매하다보니 한번 고객은 평생고객이 되어 주었는데, 요즘 진열해 놓을 물건이 없어 애타게 후원자를 찾습니다. 물품후원자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경제 사정이 나쁘다는 것이겠지요. 이월상품이나 재고물품 등 판매가능한 모든 물품을 취급하며 그 수익금은 전액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시설 지원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포도나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어 또 다른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물품을 후원해 주실 업체나 후원자를 기다립니다.

Message Date: 02-22-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