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지학순 정의평화상 시상식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홍보부

160314.jpg 이 지구상에는 아름다운 꽃잎이 떨어져 비옥한 거름이 되듯 자신을 희생하며 정의와 평화 실현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 3월 10일(목) 서울 세종호텔 3층에서 열린 제19회 지학순 정의평화상 시상식에서는 말레이시아의 ‘사라왁강 살리기 네트워크(Save Rivers)’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였습니다. 인권분야가 아닌 환경 분야에서 수상을 한 것은 이례적이며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학순 정의평화상은 1997년 제정이 되어 세계정의와 평화, 인권을 위해 헌신한 개인과 단체들을 엄정한 심사로 선정하여 시상해 오고 있습니다. 故 지학순 주교님의 삶을 본받고 그분의 정신을 잇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 지학순정의평화기금(이사장 김병상 몬시뇰)에서는 이번 시상식을 위해 2015년 7월부터 심사위원회를 열어 수상자 선정을 위한 과정을 준비했고, 말레이시아와 몽골, 파키스탄 등 개인과 단체 16곳의 추천서를 접수받았으며,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사라왁 강 살리기 네트워크’가 수상하게 된 것입니다. 열아홉 번째 수상단체인 ‘사라왁 강 살리기 네트워크’는 자연과 인간성의 회복을 위해 오랜 기간 헌신한 단체입니다.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 주 정부는 수십개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댐건설은 산림은 물론 환경과 인간을 파괴하는 커다란 재앙입니다. 수 십 만 명이 평생의 안식처인 고향과 토지를 잃고 강제 이주되는 상황이 발생되는 것이지요. 이에 현지 주민들과 뜻을 같이하는 활동가들이 모여 ‘Save Rivers(의장: 피터 칼랑)’를 결성하고 댐 건설 반대운동을 시작했습니다. 40개 이상의 강변마을을 보트로 돌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수백 킬로가 넘는 비포장도로를 달려가 주민들의 손을 잡고 댐건설의 반대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이들의 헌신적이면서 조직적이고도 지속적인 투쟁의 결과로 마침내 주 정부의 댐건설 포기 선언을 이끌어 냈습니다. 수년 동안이나 지속된 정의로운 투쟁의 결과는 자연을 살리고 인간도 살리는 쾌거를 이뤄낸 것입니다.

피터 칼랑 의장은 시상식에서 ‘세이브 리버스’의 헌신과 성공사례가 세계 많은 나라의 환경운동가들에게도 자극이 되길 바란다는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사단법인 지학순정의평화기금에서는 앞으로도 시대의 징표를 읽으며 정의와 평화를 위해 앞장서는 이들의 헌신과 희생을 더욱 격려하고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Message Date: 03-14-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