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은빛사랑을 커피에 담아드립니다.”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홍보부

160321.jpg 횡성군종합사회복지관(관장:전덕중 신부)에서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버카페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개업식을 하는 날 바리스타 교육을 마친 어르신들 8명이 멋진 앞치마를 두르고 손님을 맞이하였습니다. 지역관계자들과 복지회 산하 기관 시설 직원들 50여명이 모여 조촐한 실버카페 오픈식을 축하하였습니다. ‘카페 어울림’ 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일자리 사업에 선정된 지역 어르신들 9명이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내빈들에게 바리스타로서 처음으로 커피를 대접하는 날입니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조심스레 역할을 분담하는 어르신들의 수줍은 미소에서 카페의 앞날이 밝아 보였습니다.

우리는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의학의 발달로 인간수명이 연장되고 결혼적령기가 늦어지며 출산율은 최저수준으로 낮아지는데 젊은이들은 도통 결혼할 생각이 없는 듯합니다. 농촌에서는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 이미 오래입니다. 그런가 하면 노인인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백세인생을 노래하고 백세 보험 상품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당장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며, 국가적으로도 노인복지를 어떻게 설계하며 실현시켜 나갈 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퇴직 후 삶이 40년 이상 길어졌기에 노인일자리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생계형 일자리뿐만 아니라 함께 어울리며 용돈 벌이도 하면서 노후를 보람있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그런 일자리가 있다면 얼마나 바람직한 일이겠습니까? 선진국처럼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다면 노후설계도 한시름 놓이겠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갈 길이 먼 듯합니다.

횡성읍내에 문을 연 ‘카페 어울림’ 은 모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며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자리이며, 지역주민들의 여가문화 활동공간으로도 사용될 예정입니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만든 물건을 가지고 와서 사고 팔 수 있는 ‘프리마켓’도 열 계획입니다. 신나는 노인 일자리가 계속 이어져서 지역주민들이 함께 배우고 소통하며 재능도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 사랑방’의 역할까지 해 나갈 것을 기대합니다.

Message Date: 03-21-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