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근로장애인들의 행복한 함성

사회복지법인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홍보부

160502.jpg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장애등급에 따라 사회적응훈련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원주시에는 직업재활시설이 6개가 있습니다. 그중에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운영하는 천사보호작업장과 원주시보호작업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성인장애인들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작업환경을 만들고 장애인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직업을 통해 재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곳입니다. 기술이라야 볼펜심을 끼우는 작업이나 비닐을 자르는 작업 등 단순노동에 불과한데, 똑같은 일을 매일같이 반복하는 작업을 하면서도 손에 익지 않아 늘 새롭게 시작하곤 합니다.

원주시의 근로장애인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바깥공기만 쐬어도 마냥 행복하고 신나는 일인가봅니다. 천사들의 집 마당을 통째로 빌려서 연합으로 체육대회를 하는 날입니다. 원주시장님과 장애인관련 기관 종사자들이 기념식에 참여하여 근로장애인들을 격려하였고, 시장님은 장애인들의 직업환경 개선과 소득증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약속으로 근로장애인들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6개 시설의 180여명의 장애인들은 봉사자와 교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하루를 뛰고 웃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 경기에서나 이기고 지는 순위를 매기지만 장애인들의 경기에서는 승자와 패자의 순위는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맙니다. 승패에 상관없이 그저 함께 즐기고 웃으며 모두가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기쁜 날에는 에너지가 맘껏 충전되어 평소 불편한 걸음걸이와 어눌한 대화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세상을 다 얻은 함박웃음으로 바라보며 뛰고 또 넘어져도 즐겁기만 합니다. 소리를 지르며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는 것을 보며 우리 인간의 첫 조상인 아담과 이브의 낙원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 때문에 사회 적응이 더욱 어려운 것인지 모릅니다.

사회복지정책을 잘 실현하는 나라, 우리도 선진국처럼 장애인들이 대우받는 나라, 편견과 차별이 없는 나라가 되어 대한민국은 장애인들의 천국이라는 말을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천사들의 집 뜨락에서 울려 퍼진 근로장애인들의 이유 있는 함성을 들으며 복지천국을 꿈꾸어 봅니다.

Message Date: 05-02-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