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선생님, 요가는 너무 어려워요”

갈거리 사랑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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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거리 사랑촌(원장: 이상우)에는 성인장애인들 30여명이 함께 모여 살고 있습니다. 의지할 곳 없는 장애인들이 서로를 도와주며 힘이 되어 주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20년 이상을 장애인들의 대부로 갈거리사랑촌을 만들어 오신 곽병은 원장님이 퇴임 이후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발령받은 새 원장님이 부임하여 현재 사랑촌 가족들과 함께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사랑촌은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라는 아늑하고 조용한 농촌에 위치하고 있어 가족들이 자연을 벗 삼아 생활하기에는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보는 이마다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지요.

사랑촌에서는 8년 전부터 장애인들의 건강을 위하여 매주 한 번씩 요가 선생님을 모셔서 요가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15명 정도로, 처음에는 다리도 펴지 못하고 서 있기조차 힘든 가족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한쪽 다리로도 제법 중심을 잡고 섭니다. “너무 어려워요 어려워!” 하던 가족들이 반복되는 동작들을 하나씩 익히며 나날이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에 요가 선생님은 보람을 느끼고 있지요.

1시간이라는 결코 짧지 않는 시간동안 요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요가 운동에 임하는 자세가 너무 진지해서 때로는 웃음이 나옵니다. 두 손을 곱게 모으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다리를 들었다 놓았다 하며 비틀거리다가 쓰러지곤 하지만, 다시 일어나서 중심을 잡으려 애쓰는 모습이 대견하고 기특하답니다. 선천적인 이유거나 후천적인 원인에 의하여 장애라는 굴레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오히려 이들이 우리를 위로해 줄 때가 더 많습니다. 어쩌면 맑고 순수함은 덤으로 타고 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랑촌 가족들이 방문자들에게 오히려 웃음과 행복을 선사하니까요. 우리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잠시 세상 근심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생활 요가를 열심히 하여 이곳 갈거리 사랑촌 가족들 모두가 건강하게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Message Date: 06-06-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