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탄광촌 ‘흑빛 지역복지관’ 개관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160613(640x410).jpg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는 ‘흑빛지역아동센터’라는 곳이 있습니다. 고한읍은 강원도 오지 산골이지만 석탄산업이 한창 성행할 때는 탄광촌으로 명성을 떨쳤는데 이제는 폐광촌이 된 곳입니다. 탄광촌 시절,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어린이들이 냇물을 흑빛으로 그렸다는 실제 이야기가 오늘날까지 전설처럼 내려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대한민국 유일의 카지노장인 강원랜드가 들어서 더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오지산골로 들어서면 동네와 어울리지 않게 호텔과 모텔간판, 리조트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흑빛지역아동센터’는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건축상을 받을 만큼 훌륭한 건물이지만, 시설유지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실무자들은 엄청난 시설 유지비를 감당하기 위해 전원을 차단하는 문구를 적어놓고 아끼고 절약하자는 안내문과 주의문을 시설곳곳에 부착해 놓으며 시설운영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곳 흑빛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지역 아동들은 가난하고 어려운 아동들입니다. 편부 편모 슬하에 있거나 조부모 슬하에서 교육받는 아동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아동센터 내에 지역복지관이 문을 열고 통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은 다행스럽고도 축하할 일이라 여겨집니다.

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관장:배은하 신부)에서는 소외된 지역인 고한읍 흑빛지역아동센터 내에 고한읍 지역주민들의 복지서비스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흑빛지역복지관’을 개관하였습니다. 흑빛지역복지관은 정선군복지관과 상호 연대하여 폐광지역 주민들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강화하고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하여 노력할 예정입니다. 지역주민들은 흑빛지역복지관 개관을 기점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보다 질 높은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원랜드 카지노 사업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부 서민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원랜드 복지재단에서 강원도 폐광지역 주민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흑빛지역복지관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연대하며 행복한 지역을 만들어가길 기대해 봅니다.

Message Date: 06-13-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