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원주시 장애인 종합예술제

천사들의 집

160704.jpg “다다다다 ~ 쿵쿵탁탁 ~ 쿵쿵탁탁” 시원하게 울려퍼지는 난타소리가 원주시청 백운아트홀을 가득 채웁니다. 원주시 장애인 복지시설협의회에서 마련한 장애인 종합예술제에 시설 장애인들이 참여하여 마음껏 재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난타공연은 원주시 봉산동 천사 장애인 주간보호소 중증 발달장애인 10명이 선보이는 무대입니다. 아리랑과 대한민국 두 곡에 맞추어 난타공연을 선보였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대에 서 보는 장애인들이지요. 부모들은 그동안의 연습을 지켜보면서도 믿기지 않습니다.

시설 종사자들은 장애인들과 함께, 이 공연을 위해 2년 세월을 매일같이 패고 두들기며 땀을 흘려왔습니다. 계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우리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친구들, 잠시도 집중하기 어려운 친구들에게 난타를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지요. 연습 도중에 뛰쳐나가고, 자신의 뺨을 때리며 돌발행동을 하는 친구들을 다독이며 북채를 쥐어주고 박자를 가르치면서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쿵쿵탁탁 ~탁탁쿵쿵 ~ 무대에 선 장애인 친구들이 대견해 보입니다. 박자를 놓치면 또 어떻습니까? 세상 사람들의 편견과 무시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들만의 예술을 만들고 즐기면 그만이지요. 관객석에는 원주시장님과 관계기관 공무원들, 시설기관 참여자들이 대부분이지만 환호하며 들뜨고 행복한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10개 시설의 장애인들이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며 무대를 빛냈습니다. 미친 듯이 흔들며 댄스실력을 선보였고, 태권도 시범을 비롯하여 노련한 풍물놀이까지 다재다능한 재능을 무대에서 맘껏 발휘하였지요. 유일하게 합창공연을 한 팀이 있어 주목을 받았는데 천사들의 집 엔젤하모니 합창단이었습니다. 악보를 읽을 수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생각하니 눈물겹습니다. 수없이 많은 시간을 반복하고 읽고 연습하면서 조금씩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는 장애인들의 가능성에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Message Date: 07-04-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