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보치아’ 경기를 아시나요?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160711(640x360).jpg ‘보치아’는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하는 운동경기입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뇌성마비 1등급이나 2등급 장애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이지요. 빨간색, 파란색 공에 따라 두 개 팀으로 나눠 표적공에 가까이 더 많은 공을 던지는 팀이 승리하는 경기입니다. 선수들이 공을 던지거나 굴려서 경기를 할 때에 관중들은 선수가 집중할 수 있도록 조용히 해야 합니다. 장애인 선수들은 계속 손을 움직이며 근력을 모으고 전신에 기를 모아 집중한 후, 표적을 향해 힘껏 공을 던집니다. 보치아 운동은 장애인들의 재활치료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원주 천사들의 집(원장: 신현만 신부)에서는 지난 6월 강원도 장애인체육대회 보치아 경기에 출전하여 단체전 결승에서 국가대표급인 속초팀에게 패하여 아쉬움을 남겼지만 은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팀을 이끌어 온 물리치료사는 나날이 발전하는 장애인들의 운동실력에 감탄합니다. 단순히 신체적인 재활을 목적으로 시작한 운동이 이제는 장애인들의 희망이며 꿈이 될 정도로 발전하였기 때문입니다.

휠체어를 타는 중증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가르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매번 두려움과 실패에 대해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도록 용기를 북돋아줘야 합니다. 예전에는 경기에서 1점도 못 내고 패할 때가 많았지만 선수들은 운동을 즐기며 하자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재미있게 경기를 진행한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둔 것입니다.

매일 보치아 연습을 하면서 장애인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팔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불편한 몸으로 온 정신을 집중하여 공 하나를 손에 들고 표적대를 향해 던지는 그 모습이 성스럽기까지 합니다.

주일미사에서 만난 장애인 친구는 환하게 웃으며 자랑을 합니다. “선생님, 저 은메달 땄어요. 보치아 선수잖아요” 하며 운동으로 굵어진 팔뚝을 자랑스럽게 흔듭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한 일이 아닐 수 없나봅니다. 보치아 경기를 통해서 중증장애인들이 미래의 삶을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 편견을 넘어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Message Date: 07-11-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