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장애인 합창단 ‘엔젤하모니’의 도약

사회복지법인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홍보부

161031-1.jpg 161031-2.jpg ‘엔젤 하모니’ 는 원주 천사들의 집(원장: 유충희신부) 장애인들로 구성된 합창단입니다. 8세부터 18세까지 장애인 아동 11명이 모여 만들어졌습니다. 이 중에서 절반은 우리말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친구들입니다. 우리글을 아는 친구들도 악보 읽는 법부터 시작하여 수십 번의 연습과 노력을 거친 후에야 한 곡을 부를 수 있습니다. 절반은 노력으로 익히고, 절반은 외워서 익힌 멜로디들이 수십 번의 반복을 거쳐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2016년 초부터 주일미사 때 성가를 부르기 위해 시작되었던 ‘엔젤하모니’ 합창단은 이제 천사들의 집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매 주일 미사 때마다 부르는 성가는 시설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천사들의 합창이 되어, 미사에 참여하는 일반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 사이 작은 입소문이 나서 올해만 해도 7번이 넘게 외부행사 초대를 받아 무대에 서는 영광을 맛보았습니다. 단복까지 갖추어 입으니 친구들의 사명감은 더 깊어지고 단단해져 날이 갈수록 노래 실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지요. 더구나 전문가 선생님의 지도를 계속 받는 것도 아니기에 외부의 초대를 받아 무대에 선다는 일은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천사들의 집 ‘엔젤 하모니’ 친구들은 이제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천사들의 집 원장님이셨던 신현만 신부님께서 캐나다 밴쿠버로 교포사목을 떠나시면서, 노래를 잘하면 우리 친구들에게 해외공연의 기회를 한번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신 신부님이 원장님으로 계실 때 엔젤하모니 합창단이 시작되었기에 친구들도 신부님을 그리워하며 꿈을 향해 열심히 노래를 부릅니다. 비록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 해도 꿈꾸는 동안 내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엔젤하모니’의 도약을 지켜보면서 많은 이들이 장애인 친구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응원합니다. 수없이 많은 시간을 연습하면서 세상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려는 장애인 친구들의 가능성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이들의 순수한 꿈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Message Date: 10-31-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