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천사 예술제

사회복지법인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홍보부

170104.jpg 천사들의 집(원장: 유충희 신부)에서는 성탄을 맞이하여 특별한 예술제를 준비했습니다. 중증 장애인들도 예술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노래를 익히고 춤도 배우고 또 연극에도 도전하였습니다. 춤과 노래와 연극이라는 다양한 주제들을 장애인들이 어떻게 소화할 수 있었을까, 바라보는 관객들은 그저 놀랍고 신기하기만 하였지요. 숨어있는 끼를 마음껏 발산하려는 듯 무대에서 뛰고 웃으며 신나는 예술제였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무대가 아니라 장애인들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기에 더 재미있고 의미가 있었습니다.

말도 하지 못하고 표현도 못하는 중증 장애인들이 연습을 통하여 자신의 역할을 인지할 때는 큰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반복적인 훈련과 연습만이 장애인들을 무대에 서게 하는 힘이었습니다. 평생 시설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장애인들에게 가끔씩은 이러한 작은 무대에서의 공연에 참여하는 것은 대단한 경험이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계기가 됩니다. 연습시간에는 웃지 못 할 일들도 많이 벌어집니다. 천방지축 어디로 튈지 모르는 친구들을 다독이며 대본을 외우게 하고 역할을 분담해 주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성탄 전날 저녁 가족들과 후원자들을 모시고 작지만 아름다운 예술제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놀라움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어찌나 공연들을 잘 하는지 보고도 믿기지 않았고 오히려 순수함에 끌려 따뜻한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스폰지처럼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흡수하며 성경을 주제로 진지하게 연극을 하는 친구들이 참 대단해 보였습니다. 노래도 춤도 모든 것이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조연도 없는 모두가 주인공인 축제의 현장을 보는 듯하였습니다. 중증 장애인 친구들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시간이었고 비록 장애의 몸이지만 노력하는 만큼 홀로 설 수 있음을 알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Message Date: 01-04-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