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천사노인요양원에서 행복하게 지냅니다

김명우 어르신

170217-small.jpg 170217-1-small.jpg 안녕하세요?

이 미개한 죄인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 영광의 시간을 상상도 못했습니다. 참으로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 죄인은 선생님 말씀도 한 번 들어보지도 못하고 다른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볼 때 너무 부러워했었는데, 하느님께서 모르는 사람을 통해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그 감사한 마음을 하느님 아버지께 진정으로 뭐라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천사노인요양원에서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주교님께서 방문하셔서 천사들의 집 성당에서 미사를 드려 주신다 해서 기쁜 마음으로 미사 참례를 하려고 정성껏 준비하고 있는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제의를 입으신 주교님께서 이 죄인 혼자 있는 요양원 방으로 방문을 해 주셨습니다. 그 시간이 너무도 감격스러워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하면서 기쁜 마음이 복 받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첫말에 “이 죄인은 딸이 하나 있습니다. 딸이 믿음이 약합니다. 이 엄마는 딸을 위하여 기도를 하느라 하는데 엄마의 기도가 약해서 그런 거지요.” 라고 말씀을 올렸더니 주교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믿음을 받았으니까 끝까지 잘 지킬 거야” 하시면서 딸을 많이 두둔해 주셔서 참으로 하느님께 진정으로 감사를 올렸습니다. 소중한 미사 시간을 앞두고 이 보잘것없는 죄인과 대화를 나누시느라 미사 시간이 너무 늦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미사 끝나고 여러 형제님들에게 에워싸여 떠나시는 걸 먼 발치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이 죄인은 결심을 했습니다. 정신건강이 나빠지지 않는다면 매일 주교님과 성직자 분들을 위하여 성모 마리아께 의탁하고 묵주 기도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너무 약하고 제 육신이 건강치 못하여 그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시간을 놓쳐 버릴까 걱정도 됩니다. 시간을 잘 지키도록 도와주시는 하느님 아버지이십니다. 꼭 지키게 해주셔요.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 한 번씩 주교님 말씀을 생각하면서 모든 성직자분들을 기억하며 묵주를 돌립니다. 때때로 육신이 편하지 못하면 못 바치기도 합니다. 저의 육신이 너무 약한 것이 원인입니다. 모든 것 용서를 빌며 펜을 놓습니다.

Message Date: 02-17-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