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청소년 공동생활가정 대건의 집

사회복지법인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대건의 집

170329.jpg 대건의 집은 일반 주택에서 일반 가정과 같은 환경을 조성하여 4명에서 6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가정공동체입니다.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은 아동 청소년들이며 사춘기 및 감수성을 고려하여 사회복지시설 표시는 하지 않았습니다. 정부 관련기관에서 사회복지시설 점검을 나올 때 간판이 없어 당황하는 것을 보았지만, 소리와 표시 없이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청소년들의 마음을 위한 큰 배려이지요. 반면 책임자는 시설간판이 없어 시설 운영이나 후원자 관리를 위해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습니다.

방문자들이 찾아와서 사회복지시설이 맞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아이들이 왜 이리 적은지 궁금해 하기도 합니다. 본인들 집 보다 좋다며 또 부러워하시는데, 저희에게는 모두가 고마운 후원자들이기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사랑과 관심이 있기에 방문해 주시는 것이라 믿고 그 마음만으로도 저희에게 격려와 힘이 되지요.

강원도 동남부에 위치한 태백시는 산악지대로 광산도시 중 하나입니다. 한국 최대의 탄전지대로 명성을 날리던 곳이었으나 석탄산업의 위축으로 현재는 자연관광자원을 활용하여 관광휴양도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인구 4만의 광산도시 한 가운데 둥지를 튼 태백 대건의 집은 설립된 지 내년이면 30년이 됩니다.

오랜 세월 은인들과 후원자들 덕분에 시설에서 성장하여 사회인으로 결혼도 하고 가정을 이루어 나간 친구들이 명절이나 휴가 때는 친정집처럼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아직 사회에 적응 하느라 애쓰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한 밤 중에 전화해서 죄송해요 미안해요 하며 우는 친구도 있지요. 그 친구는 무엇이 미안 할까요? 아마도 대건의 집을 도와준 후원자님들에게 미안하고 그 고마움에 보답을 못해서 미안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저희 집은 대학생, 고등학생, 초등학생 남자 아이들 4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중학생 한명이 봄에 입소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리며 이 지면을 통하여 태백 대건의 집에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신 후원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Message Date: 03-29-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