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근로장애인 어울 한마당 축제

사회복지법인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홍보부

170719.jpg 천사들의 집 잔디밭은 지역에서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교구 내 본당 단체들도 이곳에서 행사를 하고, 사회복지 기관 시설들도 이곳을 이용하여 크고 작은 행사들을 합니다. 덕분에 천사들의 집을 관리하는 직원들은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시설 가족들도 때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요. 하지만 원장 신부님은 수고와 불편이 따르더라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정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지난 5월 19일에는 원주시 근로장애인 연합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올해로 14회를 맞아서 원주 지역 내의 직업재활시설 5곳의 근로장애인들이 천사들의 집 잔디밭에 함께 모였습니다. 근로장애인들은 아침이면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시간에 작업장으로 출근을 해서 하루를 보내고 저녁이면 집으로 퇴근을 합니다. 작업장마다 하는 일이 상이하지만 대부분 단순근로를 하게 됩니다. 볼펜심을 조립하거나, 양초에 심지를 끼우는 일이라던가, 차량안전띠의 부속을 조립하는 등, 근로능력의 한계가 있기에 단순작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인 근로장애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들뜬 마음으로 각종 게임을 이어 나갔습니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규칙을 지키며 땀을 흘려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이 진지합니다. 이기거나 지는 승패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어울려 즐기고 행복하면 그만인 것이지요. 2인 1조로 나누어 호흡을 맞추려고 애썼고, 승자에게는 모두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 주었고, 패자에게는 등을 토닥이며 파이팅을 외쳐주는 아름다운 우정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넘어지는 사람을 보면 저마다 손을 내밀며 잡아주었지요. 그야말로 웃음과 감동과 배려가 넘치는 장애인들의 어울 한마당 축제였습니다.

모처럼 작업장에서 벗어나 맘껏 뛰고 웃으며 한 가족이 되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같은 처지에 있기 때문에 더 잘 공감하며 소중한 만남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성인근로 장애인들이 지역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근로능력을 인정받으며 자립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힘을 내고 용기를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Message Date: 07-19-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