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폭염 속에서 치룬 옥수수 잔치

사회복지법인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홍보부

170830옥수수바구니.jpg 170830-2-small.jpg 옥수수잔치는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상임이사: 유충희 신부)의 연중행사 중 가장 큰 잔치입니다. 올해로 26회를 맞이하였고, 26년 세월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후원을 이어오는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직원들은 봄부터 옥수수잔치를 준비하였습니다. 천사들의 집 근처 기관시설 직원들 10여명이 모여 법인사무실 앞 텃밭에 옥수수 파종을 하였지요. 새싹이 돋아날 무렵 가뭄이 시작되었고, 돋아난 옥수수 새싹들은 까치들의 주식이 되어 며칠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또다시 모종을 구입하여 종일토록 옥수수 모종을 심어야 했습니다.

사상 최악의 봄 가뭄이 계속 이어져 바짝 말라 타 들어가는 옥수수 밭을 지켜보며 애를 태웠지요. 이 상태로 간다면 올해 옥수수 수급에도 비상이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며 봄을 지냈습니다. 본격적인 잔치 준비에 나설 때쯤 하늘이 열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애를 태우더니 내리는 빗줄기가 어찌나 고맙고 감사한 지 농부들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리게 되었답니다. 제대로 크지도 못하고 말라 들어가던 옥수수들이 시원한 빗줄기를 맞으며 고개를 들고 씨앗을 품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옥수수는 나날이 잡풀과 함께 폭풍처럼 성장했나 봅니다. 낱알이 작을까봐 노심초사 했는데 잔치를 앞두고 시식을 위해 익은 것을 골라 따 보았더니 어찌 그리도 잘 여물고 맛이 들었는지 참으로 기특하고 고마웠습니다.

옥수수잔치를 위해 이토록 공을 들이고 봄부터 준비했는데 또 잔칫날 비가 올까봐 일기예보에 촉각을 세우며 애를 태웠지요. 잔치 당일에 서울 경기 지역에서 천 여 명의 후원자들과 원주교구 내 500여명의 신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옥수수를 나누며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폭염 속에서도 질서를 지키며 쓰러진 사람 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어서 또 감사했습니다. 3부 놀이마당 시간에는 법인 산하 기관 시설의 장애인들이 공연을 준비하여 후원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옥수수잔치를 위하여 큰 성금을 전해주시고 봉사해 주신 모든 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Message Date: 08-30-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