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함께 소통하는 행복나눔 바자회

제천가톨릭복지관

151109.jpg 유난히 높고 청명한 가을하늘입니다. 한낮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제천가톨릭복지관 직원들은 바자회 준비로 분주합니다. 후원받은 물품을 정리하면서 각자 맡은 일을 수행하느라 잠시 앉을 틈도 없습니다. 이번 바자회는 제천시 건강가정지원, 다문화가족지원 통합센터와 함께 지역에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나눔 행사입니다.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확보하여 더 많은 이들에게 복지혜택을 주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지난 10월 16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진 바자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소통과 만남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1장에 만 원짜리 티켓을 발행하여 모든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였기에 티켓을 구매하여 물건도 사고 이웃도 도울 수 있는 누이 좋고 매부도 좋은 잔치의 장이 되었으니까요. 이른 아침부터 지역민들이 한바탕 장터에 나타났다 빠지면 물건이 듬성해 지곤 했습니다. 보통 바자회는 일찍 가면 횡재할 수 있는 물건이 많기 때문에 장이 열기도 전에 대기하는 손님들이 줄을 서기 마련입니다. 좋은 물건을 착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해 저문 저녁 무렵엔 퇴근한 직장인들의 약속 장소로 이용되는 공간이 바자회 음식코너입니다. 각종 먹거리들이 즉석에서 만들어지며 골라먹는 재미를 느끼고 테이블마다 행복이 넘칩니다.

물품창구는 마감시간을 앞두고 마지막 티켓을 손에 쥔 손님들로 붐볐습니다. 마땅한 물품이 없다 싶으면 먹거리로 달려가지요. 무엇이든 착한 가격에 푸짐하게 한 상 받을 수 있는 열린 공간, 기대했던 맛이 아니어도 너그러워지는 곳이 바로 바자회 장터입니다. 다소 정신없고 소란스럽긴 해도 하루종일 정을 나누며 웃음이 꽃피는 공간입니다.

바자회 장터는 언제 보아도 훈훈한 인심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너와 나를 분리하지 않으며 ‘우리’라는 이름으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소통이 이루어지는 이 장터에서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백 퍼센트 이상 달성되기를 기대해봅니다.

Message Date: 11-09-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