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정의, 평화를 위해 걷는 사람들

사회복지법인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홍보부

171212.jpg 가을이 무르익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원주시 봉산동 성당에 정의와 평화를 위해 걷는 사람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사)지학순정의평화기금에서는 故 지학순 주교님을 추모하며 그분이 남기신 정의와 평화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걷기대회 행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학순 주교님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교구 신자들, 시설 장애인 친구들 등, 200여명이 함께 참석하여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최기식 신부님은 미사 강론을 통하여 故 지학순 주교님께서 남겨주신 평화의 정신을 우리 모두가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염원하셨습니다. 미사 후 참가자들은 정의평화 깃발을 들고 봉산동 성당에서부터 출발하여 반곡동을 경유하여 봉산동 둘레 길을 돌아 천사들의 집 마당까지 1시간 30분 동안 걸었습니다. 아름답게 물든 단풍과 평화로운 들녁을 바라보며 걷는 동안 이 땅에 진정한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길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천사들의 집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지학순 주교님을 추모하는 작은 공연을 가졌습니다. 공연 사이사이에 진행되는 행운권 추첨은 참가자들에게 기대와 재미를 안겨주었지요. 함께 참가한 장애인 친구들도 모두 자리를 지키며 행복해 했습니다.

지학순 주교님께서 선종하신 지 어언 25년이 되어갑니다. 지 주교님께서는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에서 무질서와 혼돈의 시대에, 가난하고 억눌린 힘없는 이들 편에서 불의와 맞서며 정의와 평화를 온 몸으로 실천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불의에 항거하며 소리 없이 죽어가는 무명의 의인들이 있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행복한 나라, 소외된 노인들과 어린이들, 장애인들이 더욱 대우받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그리하여 이 땅에 진정한 정의와 평화가 바로 서기를 바래봅니다.

Message Date: 12-12-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