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갈거리사랑촌 겨울 김장

사회복지법인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홍보부

171218.jpg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라는 곳에는 성인 장애인시설인 갈거리사랑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겨울월동준비를 해야 합니다. 시설가족들이 한겨울 추위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서는 시설 곳곳을 세심히 둘러보고 손보아야 하지요. 시설이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해 있어 한겨울 바람이 도시보다 더 차갑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여름부터 겨울 김장을 위해 작은 텃밭에 배추를 심어 길렀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가뭄이 심해 배추가 크게 자라진 못했지만, 시설가족들이 물을 주고 벌레를 잡으며 정성스럽게 가꾼 덕분에 먹을 만큼은 수확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량이 조금 부족한 부분은 일부 구입을 하거나 후원을 받아서 채웠습니다.

김장준비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너무도 많습니다. 배추손질부터 김치에 들어가는 부식 재료까지 모두 사람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사랑촌 대가족 50여명이 내년 봄까지 먹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가족들은 11월 햇볕아래 둘러앉아 파를 다듬고 재료를 손질하며 함께 하는 즐거움을 맛보았습니다.

사랑촌 가족들의 김장을 위해 지역 봉사자들도 일손을 보탰습니다. 지역 내 군부대 군인봉사자들과 흥업여성의용소방대 대원 등 30여명의 봉사자들이 일손을 거들었고, 봉사에 익숙한 손놀림으로 배추에 속을 넣으며 사랑촌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였습니다. 이틀에 걸쳐 500여 포기의 배추를 다듬고 절이고 씻으며 수고해 주신 봉사자들은 오히려 봉사할 기회가 있어 더 기쁘고 감사하다며 김장을 담그는 내내 행복해 했답니다.

김장을 담고 나니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설 가족들은 사랑 가득 담긴 김치를 먹으며 한겨울 추위를 거뜬히 이겨낼 것입니다.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Message Date: 12-18-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