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 거룩한 밤 ~~ ” 밤의 정막을 깨우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울려 퍼집니다. 어린 친구들이 촛불을 들고 캄캄한 무대 앞으로 열을 지어 등장하고, 친구들은 숨죽이며 무대를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원주시 봉산동에 위치한 아동 장애인시설인 천사들의 집 성탄절 풍경입니다. 성탄절을 맞이하여 장애인 친구들이 보호자들과 가족들을 모시고 ‘천사예술제’를 마련하였습니다. 시설 종사자들과 가족들이 조촐하게 마련한 무대지만 그 어떤 전문 이벤트 회사에서 마련한 무대보다 더 빛나고 아름다웠습니다.
친구들은 성탄절을 앞두고 두 주 동안 틈나는 대로 춤과 노래를 배우고 연습하면서 성탄절의 의미를 함께 나누었지요. 교사들은 장애의 등급에 관계없이 모든 친구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각자의 장기와 재능에 따라 노래나 춤, 또는 연극을 통하여 재능을 발휘하도록 친구들을 지도했습니다. 해마다 성탄에 마련하는 ‘성탄예술제’는 한 해를 마감하는 의미와 더불어 은인들과 후원자, 보호자들을 모시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비록 협소하고 부족한 공간이지만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가족들과 은인들이 함께 해 주었고, 친구들이 하나씩 공연을 마칠 때마다 환호와 박수로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주었습니다. 춤과 노래, 연극까지 친구들의 공연은 모두가 깜짝 놀랄 만큼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을 안겨 주었습니다. 때 묻지 않은 장애인 친구들의 순수한 공연이 성탄의 밤하늘을 곱게 물들인 아름답고 감동적인 밤이었습니다.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위해 말구유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을 기리는 성탄절에 울려 퍼진 장애인 친구들의 청아한 합창 소리가, 혼탁하고 어두운 세상을 맑게 정화시켜 주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번호 | 날짜 |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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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 09-28-2017 | 지적장애인의 날, 1박2일 여행 |
81 | 09-06-2017 | 출동! 옥수수 잡으러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