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사회복지법인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홍보부

180216.jpg 해마다 연말이 되면 성탄 분위기와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사람들과 단체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나눔 문화가 확산되기는커녕 점점 축소되어 가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명절이면 동네 주민 센터에서도 방문을 오고 지역에 제 단체에서도 시설을 방문하여 함께 음식도 나누고 작은 공연도 열어 주곤 했는데 이제는 모두 사라진 옛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정부의 복지정책 예산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저희 ‘안나의 집’과 같은 작은 어르신 시설은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나의 집은 어르신 6분이 생애 마지막을 준비하며 조용히 기도하며 생활하고 계시는 어르신 공동생활 가정입니다. 장기요양등급에 해당되지 않는 무의탁이나 가정형편상 부양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고 계시는데, 스스로 일상생활이 모두 가능한 어르신들입니다. 일상의 삶이 기도가 되어버린 어르신들은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기도를 이어가십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의탁할 곳은 하느님밖에 없다는 것을 삶을 통해 체득하신 분들이기 때문이지요.

성탄을 앞둔 어느 날 반가운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골프동호회 회원이라며 안나의 집에 후원을 하겠다는 전화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시간에 하늘에서 선물보따리가 뭉텅이로 떨어진 기분이랄까, 이런 순간을 환희의 순간이라 했던가요? 무척이나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클럽카메론’이라는 골프동호회에서 해마다 복지시설 한 두 곳에 후원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3년 전 안나의 집과의 인연으로 또다시 후원을 하게 된 것입니다. 어려운 시설 한 군데를 더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어르신공동생활 가정인 ‘모니카의 집’을 소개하였습니다.

늦은 저녁 기쁜 소식을 안고 바람같이 다녀간 클럽카메론(골프동호회) 후원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래도록 지역사회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동호회가 되길 바랍니다.

Message Date: 02-16-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