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먼 길을 허덕이며 달려오다 “아!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하며 문득 지나간 세월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고민하고 있을 때, 외로운 어르신들을 어루만져 주며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횡성노인복지센터 직원들을 알게 되었고 ‘아 나도 생각을 바꾸어야지’ 하며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인 ‘노노케어’ 일자리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병들고 외로운 노년에 내 인생보다는 자식걱정이 먼저인 어르신들의 마음의 친구로, 어느 때는 편지 한 장을 써드리며 서로의 마음을 여는 대화상대로 그렇게 봉사는 시작되었습니다. 거북이 손등처럼 갈라진 거친 손으로 내 손을 “꼭” 잡아주며 고마워하는 어르신들 모습에 힘들었던 세월의 응어리가 살며시 녹아내리며 “감동”이 잔잔히 밀려 왔습니다.
내 삶에 사랑과 봉사라는 짐을 어깨에 올려놓으니 “삶” 고개를 오르는데 탄력을 얻은 내 인생 자동차는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탄력에 힘입어 횡성군종합사회복지관 은빛대학에 자원봉사자로 또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은빛대학에 나와 못 다한 배움도 익히고 친구들과 만나며 외로운 인생에 큰 힘을 받고 돌아갑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한두 가지의 반찬으로 혼자 밥을 드시지만 은빛대학에 나오는 어르신들은 여럿이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며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고 계십니다. 식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안내하고 도와 드리는 것 또한 저의 할 일이지요.
이제는 봉사를 하는 것이 나에겐 즐거움과 행복으로 변하고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더 없는 만족과 쾌감을 줍니다. 아! 행복은 내 옆에 있는 것을, 왜 이제야 찾았을까? 외롭고 쓸쓸히 살아가는 어르신들과 소외된 분들을 위해 봄날에 피어오르는 꽃과 향기처럼 사랑과 봉사의 향기를 오래도록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사랑과 봉사는 주는 것이 아니고 나에게 더 큰 행복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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