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보내온 글

부활절의 특별한 선물

사회복지법인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홍보부

180417-1.jpg 180417-2.jpg 자연만물이 부활을 노래하는 계절입니다. 천사들의 집(원장:유충희 신부) 친구들도 따사로운 햇살 아래 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천사들의 집에는 요즘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친구들의 학습열기가 높아져서 경쟁하듯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가운데, 읽기는 물론이고 쓰기에도 도전하며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에 서로들 행복해하고 있답니다. 장애인 친구들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게 된 계기는 매일미사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새벽이면 알람을 맞추어 놓고 담당 선생님에게 꼭 깨워달라고 부탁하는 친구들, 행여나 미사에 못 나갈까봐 전날 저녁부터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 일인지요. 평일미사에 나오는 친구들이 무려 2~30여명이나 되니 참으로 열기가 대단합니다. 미사 해설과 독서는 순번을 정하여 나누고 미사 전례를 척척 스스로 진행합니다. 정상적인 신자들도 긴장하거나 실수하는 일이 빈번한 데, 장애인들이 거침없이 해설을 하고 대중 앞에서 독서를 이어가는 것을 보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원장신부님은 매일같이 친구들을 칭찬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미사가 끝나면 어린 친구들의 이름을 줄줄이 호명하며, 독서도 잘하고 해설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최고로 멋진 친구들이라며 끝도 없이 칭찬을 이어가십니다. 신부님의 칭찬은 천사들의 집 장애인 친구들을 자극하고 춤추게 하나 봅니다. 글을 읽고 쓰는 친구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며 학습의욕을 불타게 하고 있으니까요.

천사들의 집 친구들이 더 신나고 기쁜 일은 성당이 아름답게 변했다는 것입니다. 후원자들의 성금으로 성당을 깨끗하게 수리하고 친구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제대 전면에 아름다운 최후만찬 작품을 설치하였습니다. 두 달 간 성당공사가 마무리 되고 성지주일 미사를 봉헌할 때, 친구들은 환해지고 아름답게 변한 성당을 보고 환성을 지르며 기뻐하였지요. 예수님과 함께 우리 친구들이 만찬제대에 함께 둘러앉아 있는 그림을 보니 정말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제대 최후의 만찬 작품은 작가가 타일을 하나하나 깨서 붙여가며 20일간 혼신의 힘으로 완성시킨 것입니다. 이 또한 작가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친구들에게 부활절의 특별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천사들의 집 친구들은 매일같이 아름다운 이곳에서 미사를 드리며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것입니다.

Message Date: 04-17-2018